존경하는 윤성진목사님 그간도 평안하셨는지요? 주님의 이름으로 목사님과 양지교회 성도님들께 문안드립니다. 먼저 격변하는 세계 정세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가시지 않는 상황 가운데에서도 한 해의 마지막 달까지 우리 모두를 지켜주시고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남아공 디바인워드신학교를 위하여 늘 기도해 주시고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주신 목사님과 양지교회 성도님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남아공 디바인워드신학교는 기존의 에이즈와 결핵에 이어 코로나19까지 더해진 열악한 상황인데다 거의 매일 2-3시간씩 정전이 되는 남아공의 특수한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지난 11월 6일에 16명의 학생들이 졸업식을 가졌습니다. 졸업식을 가지면서 고린도전서 3장 6-7절 말씀,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라는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2015년 시작된 남아공 신학교 사역은 여러 곳에 씨앗을 뿌렸는데, 대부분의 신학교는 계속해서 물을 주는 일꾼들이 없어 일회성으로 그쳤지만, 허마누스(Hermanus) 신학교는 프란시스와 에릭(Francis, Eric)이라는 신실한 일꾼들 덕분에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셔서 올 해도 16명의 졸업생들을 배출할 수 있었습니다.

더욱더 놀랍고 감사한 일은, 코로나19로 인해 제가 남아공에 들어갈 수 없었던 상황 속에서 디바인워드신학교 2년 과정이 시작되고 성공적으로 끝을 맺음으로 디바인워드신학교는 앞으로도 자체적으로 그 역할을 지속할 수 있는 신학교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신학교의 운영을 위해서 두 분 목사님의 생활비와 교재와 장학금등의 보조를 계속해 왔고, 이런 경제적인 도움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하지만 지금까지 모든 필요를 채워주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필요한 부분들을 넉넉하게 채워주시리라 확신합니다.

또 한 가지 감사한 일은 신학교의 존재는 교회를 섬기기 위한 것인데, 지금까지 공부한 150여명의 졸업생들의 몇몇은 멀리는 짐바브웨와 말라위에서 목회를 하고 있고, 많은 분들이 본인들이 속한 마을에서 열심히 교회들을 섬기고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보내드리는 사진은 이번 졸업식을 위해서 남아공을 방문했을 때에 찍은 사진들입니다. 졸업생들과 졸업식 모습 그리고 허마누스 근처인 스탠포드(Stanford), 한스바이(Gansbaai), 테슬라스달(Tesselaarsdal) 교회의 모습입니다. 시간과 거리상 가까운 곳의 교회들만 방문할 수밖에 없었는데 정말 열악할 교회건물들이었지만 교인들 스스로 재료들을 모아 지은 건물들이었음에 큰 감동이었고 특별히 테슬라스달 교회는 백인이 운영하는 큰 농장 안에 세워진 교회인데 몇몇 교인들은 2시간씩 걸어서 예배에 참석한다고 합니다. 이 교회들을 목회하는 목사님들은 주중에 막노동을 하며 거의 무보수로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이 분들의 열정을 보며 내년에는 적은 액수라도 이 분들에게 생활비를 보조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아울러 내년 2월에는 테슬라스달 혹은 스탠포드에서 새로운 신학교를 시작하려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은 목사님과 양지교회의 후원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남아공 디바인워드신학교와 남아공 교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 동역자가 되어 주심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며 복된 성탄절과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는 연말연시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강희원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