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윤성진목사님께,

먼저 목사님과 양지교회에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리며 올 한 해도 남아공 선교에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 주심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올 해는 지난 8년간의 남아공 선교에서 가장 어려운 해였다고 여겨지지만 이 어려움은 비단 저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거의 모든 분야에서 겪은 어려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양지교회도 어려운 상황이셨을텐데도 불구하고 남아공 선교에 관심을 가지시고 계속 후원해 주셔서 무사히 한 해를 넘기게 되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올 해는 감사할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1.디바인워드 신학교의 안정된 운영

2.디바인워드 신학교 출신 목회자들의 성공적인 목회 활동

3.장인 어른 봉양과 손녀의 탄생

먼저 디바인워드 신학교의 안정된 운영입니다. 디바인워드 신학교는 두 분의 현지 목회자(Francis, Eric)에 의해 3월 중순에 개강을 하여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차례의 모임 금지가 있었지만 현재 19명의 학생들이 10권의 교재가운데 6번째의 책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디바인워드 신학교는 남아공의 문화에 따라 11월 말에 방학을 하고 내년 2월에 개학을 하게 됩니다. 전에는 학생들에게 약간의 수업료와 교재비를 받아 강사들이 경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일자리가 없어 모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며 무료로 운영하고 두 분의 강사에게도 소정의 생활비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이제 디바인워드 신학교는 재정적인 후원만 해 드리면 계속해서 유지와 발전해 갈 수 있는 신학교로 자리잡게 되었음에 감사드립니다. 첨부한 사진은 최근의 수업 모습입니다.

두 번째 감사 제목은 디바인워드 신학교 출신 목회자들의 성공적인 목회 활동입니다. 그동안 디바인워드 신학교를 통해서 약 130명의 졸업생들이 배출되었는데 많은 분들이 여러 곳에서 열심히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첨부해 드린 파일은 그중 세 교회, Francis(프란시스) 목사님이 목회하시는 Hermanus(허마누스)교회, Eric(에릭)목사님이 목회하시는 Stanford(스탠포드)교회, Edson(에디슨)목사님이 목회하시는 Gansbaai(한스바이)교회의 모습입니다.

디바인워드 신학교의 궁극적 목표는 교회를 섬기며 부흥케 하는 것인데 저희 신학교 출신의 목회자들이 바르게 또 열심히 목회하여 교회 부흥의 소식을 접하며 이 일들을 이루기 위해 저를 사용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며 이 일에 함께 동역해 주시는 목사님과 양지교회 성도님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개인사에 대한 감사입니다. 작년 초에 장모님께서 갑자기 소천하심으로 장인 어른을 혼자 계시게 할 수 없어 작년 중순에 저희가 사는 밴쿠버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1베드룸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비좁긴 하지만 모실 수 있어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는 중, 장인 어른께서 허리를 다쳐 몇 차례 병원을 오가시다가 결국 양로원으로 모시게 되었는데 지난 3개월간 두 번이나 다치셔서 지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계십니다. 이 곳 병원 음식이 한국 사람의 입에는 맞지 않아 아내가 거의 매일 음식을 만들어 방문하며 효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선교지를 갈 수 없지만 대신 효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3년 전에 결혼한 제 아들 내외가 지난 3월에 딸을 낳아서 저도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래저래 감사할 일이 태산입니다.

앞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어떻게 진행이 될지 모르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길을 찾으려고 합니다. 이제 교회가 가장 바쁜 연말연시가 다가오는데 목사님과 양지교회 교인들 모두도 몸도 마음도 영혼도 건강한 복된 날들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남아공 강희원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