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윤성진목사님과 양지교회 성도님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2021년도 벌써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에서도 섬기시는 교회와 가내 모두 주님의 은혜로 지내시고 계시리라 믿으며 너무 오랜만에 소식을 전해 드리게 됨을 매우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사실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가지 제한으로 말미암아 사역에 뚜렷한 진전이 없어 상황이 좋아지게 되면 발전되고 새로운 소식으로 인사드리고자 기다리다 있었는데 상황은 좋아지지 않고 올 해가 절반이 지나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에 아무래도 현재 상황 그대로라도 소식을 전해드리는 것이 도리인 것으로 여겨져 간단하게나마 선교지와 저의 근황을 전해 드립니다.

남아공 디바인워드 신학교는 새로운 학생들을 모집해 3월 중순에 개강을 했습니다. 현재 17명이 등록해 공부하고 있고 두 명의 현지 목사님(Francis, Eric)의 수고로 10권의 교재 중 3번째 교재로 수업 중에 있습니다.

저는 코로나19로 인해 여행길이 막힌 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는 여행 금지령으로 인해 캐나다 밴쿠버에서 지내고 있으며, 남아공 신학교는 현지 목사님들과 매주 Whatsapp을 통한 채팅과 이메일을 통해서 소식을 주고 받으며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행이며 감사한 것은 훌륭한 두 분의 현지 목사님들이 신학교를 잘 운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요사이 며칠 한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하는데, 남아공에서도 그런 현상이 일어나 지난 주간부터 3주간에 걸쳐서 나라 전체가 또 다시 락다운 4단계를 실시해 모든 모임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아프리카는 경제적으로 또 환경적으로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는 형편이라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진행이 될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저의 선교 계획은 작년 봄에 말라위에 새로운 신학교를 세움으로 신학교 사역을 넓혀가는 것이었는데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시작하지 못했고 올해에도 시도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와 여행 제한으로 인해 발걸음을 내딛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래서 어쩔 수 없는데 선교사가 선교지를 떠나서 살아가며 후원을 받는 것이 마치 죄를 짓는 것처럼 여겨져 몸도 마음도 불편한 가운데에 선뜻 소식을 전해 드리지 못했음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지난 4월에 대상포진이 심하게 찾아와 한 달여 고생을 했지만 지금은 후유증도 거의 가라앉아 괜찮은 상태이고 코로나19 백신도 2차 접종까지 마쳤으며 아직까지 제 가족이나 주위 분들 중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당한 사람이 없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보내드리는 사진들은 남아공에 락다운이 시행되기 바로 전 주간 신학교 수업 모습입니다.

현재 디바인워드 신학교는 두 분 목사님께는 얼마간의 생활비를 드리고 있고 학생들은 형편들이 어려워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데 목사님과 양지교회에서 보내주시는 후원금이 큰 힘이 되고 있음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한국의 장마철과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목사님과 온 성도들이 강건하게 지내시기를 기도하며 강희원 선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