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며 사랑하는 윤성진목사님과 양지교회 성도님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이렇게 한 해를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리며 올해도 남아공 선교 사역에 꾸준히 후원해 주신 목사님과 양지교회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올 2월에 캐나다 몬트리올에 사시던 장모님의 갑작스런 소천으로 인하여 장례식을 지낸 후 코로나19 사태로 하늘 길이 막혀 남아공을 들어가지 못하고 현재 밴쿠버에 머물고 있습니다. 올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상황이라 여겨져 저와 선교지의 물질적인 상황보다는 제가 하고 있는 신학교 사역을 중심으로 보고를 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학장으로 섬기고 있는 디바인워드신학교(Divine Word School of Theology)는 남아공 전역에 내려졌던 Lock Down이 풀리고 나서 수업을 재개하여 지난 주일(11월 15일)에졸업식을 거행했습니다(사진 참조).

선교지에서 몇 년 지내면서 보니, 한동안 열심히 사역을 하던 선교사가 떠나면서 하던 사역이 멈추어지고 따라서 선교지가 피해를 입는 것을 보면서 저는 목회자 훈련 사역을 현지인들이 운영하게 함으로 제가 없더라도 목회자 훈련이 계속 지속되도록 하는 일을 위해 기도해 왔는데 우연치 않게도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말미암아 현지 목사님들에 의해 신학교가 운영되며 졸업식까지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남아공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그동안의 강의와 졸업식의 모든 진행은 Francis목사님과 Eric목사님의 수고로 진행되었습니다. 사진 속의 수료증을 나누어 주는 분이 Francis목사님이고 옆에서 돕는 분이 Eric목사님입니다.

저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험 때문에 졸업식을 하지 말기를 권했지만 남아공 흑인들에게는 2년 과정을 공부하고 수료증을 받는 일이 너무나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졸업식을 하기를 원했고 흑인마을에 있는 Community Center를 빌려서 많은 축하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12명이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졸업식에 참석한 분들 중에 여러 명이 내년 2월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학기에 벌써 등록을 했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입니다.

올초에 세웠던 계획 가운데 하나는 말라위에 신학교를 세우는 일이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서 진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사태가 진정되는대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남아공의 흑인들에게 일자리는 거의가 일용직입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서 대부분이 아직까지도 일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외부에서 도와주는 식료품으로 근근이 끼니를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올해 공부한 학생들은 수업에 필요한 모든 경비를 면제해 주고 Francis목사님에게는 생활비를 보조해 주었는데, 양지교회에서 보내주시는 후원금은 신학교 운영에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좋은 소식 중 하나는 올해에 많은 비가 내려 지난 몇 년동안 계속되었던 가뭄이 완전히 해갈되었다는 것이며, 제 아내도 수술 후에 몸이 완전히 회복되었습니다. 위해서 기도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올 봄에 한국을 방문하여 교회에 직접 찾아뵙고 선교소식을 전해 드리려고 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하여 그러지 못했습니다. 속히 백신이 개발되어 찾아뵐 수 있기를 소원하며 새로운 소식이 생기는 대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연말연시를 맞이해서 분주하실텐데 하나님께서 목사님과 양지교회 성도님들 모두를 영육간에 건강하게 지켜주시기를 기도합니다.

2020년 11월 22일 남아공 강희원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