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예수꾼 나의 어머니’

오월은 가정의 달에 어머니의 상을 떠 올려 본다. 과거의 남존여비 (男 尊 女婢) 시대는 지난시대의 여성의 자화상 이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남자를 먼저 창조 하셨지만 수직적인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인 관계로 만드셨다.

서로 보안적인 삶을 살도록 하셨지 주인과 종의 신분과 같은 관계로 만드신 게 아니었다.

성서에 나타난 여성상은 여자가 남성보다 신앙에 있어서 더 열성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막달라 마리아가 사도 베드로보다 더 용기가 있었다.

또한 여자가 남성보다 더 현명하다.

믿음의 조상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 역시 위대한 어머니 가운데 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녀는 아들을 죽일 수밖에 없는 최악의 순간에도 모세를 하나님의 자녀로 올곧게 교육시켜 나갔던 용기 있는 여인상으로 많은 사람들 의 마음에 각인되고 있다. 

현대 사회에 어머니의 절대적인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온전히 자녀와 가정에 쏟아 낼 수 있는 이는 오직 이 땅의 어머니들뿐이다. 

‘개라’ 취급을 받으면서도 딸을 위해 예수님께 매달린 수로보니게 여인처럼 자녀를 위해 나아가 가정을 살리기 위해  무릎 꿇고 기도하는 어머니들이었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또한 분의 평범한 분이시었으나 용기 있는 어머니가 생각나기에 여기에 소개하려고 한다.  .

그분은 사계의 유명인도 아니었고 많은 재산을 남기지도 않았다

 그는 지독한 예수꾼으로의 삶을 살고 가셨다.  .

내가 지독한 예수꾼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우리들이 생각하는 타 종교에 대한 극도의 배타적인 성격을 가졌다는 뜻이 아니라 종교를 떠나서는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는 신념을 평생 고집 하셨다는 뜻이다.

물론 그 영향아래 본인도 목회자가 되었고 그 후손 들이 성실하게 신앙생활 하고 있음도 그 열매로 알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어릴 쩍 에는 어머님에 대한 원망도 없지 않았다.

그 원망 중에 가장 컸던 것은 우리가 너무 가난하게 자랐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전혀 어머니의 잘못은 아니었다. 오히려 유산도 없이 목회자로 길러 주신 것만 해도 어머니는 훌륭한 분이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갈 때 도시락 쌀 반찬이 없어서 소금을 볶아서 주실 때 어머님을 원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어머님이 이 세상을 떠난 지금에 와서는 이모든 원망이 고마움으로 변했다.

아들의 키가 작은 것을 아쉬워하시면서 작은 것 보다는 큰 것이 좋으나 그런 생각은 사람을 중심으로 보지 않고 외모로 판단하려는 단세포적인 사상이라는 것을 깨우쳐 주신 어머니는 이미 철학자다운 면모를 갗 추었다고 판단된다.

지독한 예수꾼이었다는 원망도 이제는 종교적인 삶이란 이론과 더불어 실천이 따라야 한다는 사상을 나에게 가르쳐 주었다.

기독교인 이라고 큰소리치면서 교회에 나가지 않는 사람 성경을 청산유수로 암송 한다고 하면서도 그 삶에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그런 사람들은 파스칼의 표현을 빌리면 철학자의 하나님을 간직한 사람이며 우리들과 인격적인 교제를 할 수 있는 ‘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을 아직도 발견하지 못한 사람들일 것이다. 

 그러나 내가 오늘날 어머니에게 가장 감사 하게 생각하는 일은 나를 가난하게 길렀다는 것이다.

만약 천성적으로 성격이 격정적이고 감성적인 내가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다면 아마도 사회의 뒷골목에서 배회하거나 반사회적인 인물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렇게  가난한 집안에서 자랐기 때문에 삶에 그늘에서 사는 이들의 처지를 조금이나마 가슴으로 이해 할 수 있고 비슷한 길에서 우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을 감사 하게 여기고 있다.

 내가 경험한 가난은 밥맛이나 입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정말로 먹을 것이 없어서 배고픔을 경험한 일이다.

 요즘 밥한 톨이라도 버리기를 싫어하고 먹기 싫어도 남기기를 싫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찌 이런 어니가 나의 어머니뿐이겠는가?   

 소금 바람이 몰아치는 어촌에서 오랜 가뭄에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논바닥을 거친 손으로 일구는 농촌에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자식들의 안녕을 기도하며 고단한 삶을 참고 견디면서 묵묵히 참고 살아가시는 우리들의 어머니들은 특별히 이름이 알려진 훌륭한 인물로 자녀를 훌륭하게 성장 시키지 못하셨어도 자랑스럽고 훌륭한 어머니이시였다.

십자가에 처참하게 달려 죽어가는 아들을 바라보면서도 무력하게 아무것도 할 수 없으셨던 우리 주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존경을 받는 어머니이시듯 우리 어머니들도 그냥 우리를 낳아 주신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훌륭하시다는 칭찬을 세상 끝날 까지 받으셔도 모자라다.